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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7 독감 예방 접종 후 음주는 가능한가?
어제 독감예방접종을 하러 병원에 들렸다. 

금액은 25,000원. 

독감예방접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애들을 키우는 관계로 집사람의 성화로 마지못해 병원에 간 것이다.

카드로 수납을 하고 귓속에 체온계를 넣고 체온을 쟀다. 36도. 날씨가 쌀쌀해진 탓인지 기침을 약간 했지만 체온이 정상이라 바로 주사실로 가서 왼팔을 걷었다.

주사기를 개봉하고 주사를 놓으려는 찰라.

간호사는 "오늘 음주하시면 안돼고 샤워하면 안돼요." 라고 말하는 것이다.

순간 오늘 술자리 약속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다.

"잠깐~~ 정말 술마시면 안돼요?" 간호사에게 물었다.


"술을 드시더라도 약간만 드셔야 해요." 오래간만에 벼르고 잡은 술자리였던 탓에 예방접종을 내일로 미루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개봉된 주사기를 키핑해뒀다가 내일 놓아줄리는 만무하고, 약간만 마시지라고 생각하고 "네" 라는 대답과 동시에 왼팔에 따끔한 통증을 느꼈다.



접종이 끝난후 간호사가 건네준 [예방접종 후 주의사항 안내]에 '접종 당일은 금주를 하시기 바랍니다.- 술을 드시면 간혹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발열, 오한, 통증 같은 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주의사항을 읽은 후에 약간의 걱정이 앞섰다. 내가 먼저 잡은 술자리라 몇잔의 술은 마셔야 하는 것이 예의인데... 괜히 오늘 예방접종을 했다보다라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다.

저녁에 술자리에 가서 미리 "오늘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 술을 못마실 것 같아요."라고 얘기를 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러다 안주가 나오고 술잔을 건네기 시작할 때, "한잔만 받을께요" 소주한잔을 받아놓았다. 그리고 "건배"라는 말과 동시에 소주 한잔 원샷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마신 술이 소주 3잔 정도 맥주 2잔 정도이다. 평소 주량은 소주 1병에 맥주 1~2병 정도이다.

워낙 술을 잘 마시지 못하고 몇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는 탓에 더 이상 술은 마시지 못했지다.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고, 계속 신경이 쓰이던 왼팔은 욱씬 욱씬 쑤셔왔다. 

쌀쌀한 바람을 쐬며 집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약간 몸이 찌뿌둥 했지만 평소와 다름 없었다. 지금까지 이상이 없는 것는 것을 보면 이번 예방접종후 음주는 큰 무리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에 예방접종 후 음주는 어쩔 수 없는 모험이라 생각한다. 

독감 예방 접종을 받는 분들은 주사를 맞기전에 술자리 약속이 있는지 한번 떠올린 후 접종을 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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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RE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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